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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세기형 일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모든 이에게, <일 잘하는 사람, 일 못하는 사람> 본문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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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잘하는 사람, 일 못하는 사람 "仕事ができる人,できない人" - 호리바 마사오 지음, 은미경 옮김 - 오늘의 책, 2008년 6월 9일 출간 - 203 pages, 9,900원 - 자기계발 > 성공학/경력관리 |
저자소개
저자 호리바 마사오(堀場雅夫, 1924~2015)는 일본 벤처의 신이라고 불린 경영자입니다.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그는 어린 시절부터 과학과 제조에 많은 관심을 보였고, 교토제국대학의 물리학과에 진학하게 됩니다. 태평양 전쟁에서 일본이 패한 1945년 8월 15일 이후, 호리바는 핵물리학을 연구하고자 하는 꿈을 품지만 세계 2차 전쟁의 책임을 물어 미국은 일본의 핵물리학 기자재를 모두 파괴하게 됩니다. 그러나 핵물리학 연구자라는 꿈을 포기하지 못한 호리바는 직접 학생 벤처인 '호리바 무선 연구소(堀場無線硏究所)'를 차립니다.
호리바 무선 연구소는 1971년에 오사카 교토 증권시장,1974년에 도쿄 증권시장 상장을 달성 하였으며, 분석기기 톱 메이커로서 꾸준히 기술개발을 하여 항상 업계를 리드했습니다. 호리바는 pH미터, 폐의 기능을 측정하는 의료용 분석기기, 배기가스 측정장치 등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회사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웠습니다. 53세에 이르러 그는 갑자기 사장직에서 물러나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지원하며 제 2의 인생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는 '교토 산업 정보 센터'를 설립하고 벤처 기업을 위한 연구 행정기관인 '교토 리서치 파크'를 세워 일본의 벤처 기업들을 지원하였습니다.
감상평
결국 승부는 '나만의 색'을 갖추고 있느냐에서 판가름 난다
호리바는 조직에서 성공하는 '일 잘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제너럴리스트(Generalist)가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가 말하는 제너럴리스트는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것과 의미가 다릅니다. 그는 스페셜리스트는 '좁고 깊게', 제너럴리스트는 '넓고 얇게'라는 의미를 부정하며, 제너럴리스트는 우선 '한 가지' 분야에서 뛰어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설명합니다.
▲ 일반적인 제너럴리스트와 스페셜리스트 정의
어떤 분야에서 스페셜리스트가 될 수 있는 거기서 얻은 방법론을 다른 분야에도 활용해서 거기서도 스페셜리스트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스페셜한 분야들이 모여 그렇게 해서 '넓고 깊게'라는 본래 의미의 제너럴리스트가 될 수 있습니다. 그는 회사의 모든 조직원들이 자신만의 색을 가진 스페셜리스트(책에서는 '모난 돌'이라 비유)가 될 때 회사가 성공하며 살아남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회사를 '무대'라고 설명합니다. 모든 비즈니스맨들은 그 위에서 연기하는 '배우'이며, 감독(경영자)가 그리는 인물에 가깝게 연기하는 사람이 바로 '일을 잘하는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회사는 자신의 목소리를 내서 '자신을 파는 곳'이기에 사원 한 명, 한 명은 자기 일에 대해서 모든 책임을 지는 '경영자감각'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조직 구성원 모두가 자신에게 확고한 신념과 의견이 있다면 주장해야 할 것은 당연히 주장하고, 자신의 일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게 됩니다.
▲ 회사라는 무대에서 주인공이 되기 위해선 자신의 목소리로 뛰어나게 연기를 해야합니다
ⓒ 레미제라블, 이코노믹리뷰
어떤 일에는 어떠한 자질이 필요할 것이라는 착각
2018년 또한 늘 그래왔듯이 쏜살같이 시간이 흘러 벌써 1월의 끝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제 한 달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많은 기업들의 상반기 공개채용이 시작될 것입니다. 취준생들을 괴롭히는 것들이야 많이 있겠지만, 그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들이는 것이 바로 시즌마다 많으면 100개 이상 써야하는 자기소개서입니다. 답이 없어 보이는 문항들을 받아보고, 조금이라도 기업과 직무에 맞게 자신만의 답을 찾는 과정은 정말이지 녹록치 않습니다.
호리바의 <일 잘하는 사람, 일 못하는 사람>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자기소개서 문항 중 '성격의 장단점을 작성하시오.'라는 문항이 떠올랐습니다. 자소서 좀 써봤다면 익숙하지만 답을 하기엔 어려운, 수 많은 기업들이 묻는 성격의 장/단점 문항은 우선 자신이 지원하는 직무에 필요한 성향이 무엇인지를 찾아본 뒤 적절한 장점과 단점을 각 사례를 들어 설명하며 작성해야 합니다.
▲ 성격의 장단점을 사실 살아오면서 지금까지 생각해 본 적이 없...
ⓒ 자소설닷컴
가령, 장점의 경우 교육담당자(HRD)는 사람을 좋아하는 외향적인 성격이라던가, 회계 직무자는 차분하고 꼼꼼한 성격이라던가하는 장점을 작성한 뒤 이것이 어떻게 업무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인지를 써 내려가는 식입니다. 단점의 경우는 더 복잡합니다. 조직생활에 있어서 치명적인 단점들(사회 부적응, 분노조절 불가 등)을 제외하고, 자신의 적정 수준의 단점을 설정한 뒤 이것을 개선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들을 체계적/정량적으로 수행해 왔는지를 적어야 합니다.
글과 말로 설명을 할 때는 쉽지만, 막상 내가 가진 '적절한 단점'을 선정하고, 이를 '개선한 경험'을 작성하는 일은 굉장한 괴로움을 선사합니다. 머리를 쥐어 짜봐도 모든 단점이 업무에 있어서 너무나 치명적인 것처럼 느껴지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했던 행동을 어떻게 정량화해서 표현할 지 눈 앞이 캄캄해집니다. (무엇보다 개선을 시도한 적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어떤 일을 하려면 어떠한 성향(성격)을 가져야만 할까요? 어떠한 단점이 정말 업무를 할 때 담당직무 수행이 불가능하도록 할까요? 그것보다 습관을 바꾸는 것도 어려운데, 개인이 가진 단점을 정말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요?
호리바는 그의 책에서 이러한 생각을 전면으로 부정합니다. 그는 바뀌지 않는 것을 애써 바꾸려고 노력하기 위해 허비하는 시간에 자신의 결점을 플러스로 만들어 성장하고자 하는 노력을 하는 사람이 '일 잘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합니다. 단점은 단점 그대로 두되, 담당하는 업무에서 단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하라는 말입니다.
생각해보면, 세상에 수 많은 성향을 가진 사람이 있는데, 같은 업무를 담당하는 모든 사람들이 같은 성향을 가질 수 있으리라는 것은 굉장한 착각일 것입니다. 또한, 정말 치명적인 성격의 단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정상적으로 학창생활과 사회생활을 거쳐 입사지원을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일지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추가로, 이러한 자기소개서/인성면접을 통해 사람들을 거르고 걸른다고 하더라도 어느 곳에나 돌아이는 있습니다. '돌아이 질량보존의 법칙'을 생각해보면...)
▲ 주변에 돌아이가 없다면, 그건 바로 너야....!
ⓒ 약치기 그림
(출처: https://www.facebook.com/yakchikii/)
모든 사람들이 의심없이 믿고있던 '세상의 상식'에 의문점을 품는 순간, 조용한 교육담당자, 사교성이 좋은 회계 담당자라는 다양한 그림들이 그려질 수 있습니다. 차분한 성격을 가진 인사담당자는 교육 기획이나 평가와 같은 업무에서 자신의 성격을 발휘하며 업무를 할 수 있을 것이며, 사교성이 좋은 회계 담당자는 회사 내에서의 긍정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회계 처리 상 비효율을 줄여나갈 수 있을지 모릅니다. 각각이 가진 성격에 잘못된 것은 없습니다. 각자의 성격을 어떻게 보여주고 활용할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하는 사람이 일을 잘 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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